일요한담

[일요한담] 북녘동포들도 내 형제자매입니다 / 김수복

김수복(요셉·출판사 일과놀이 대표)
입력일 2002-12-22 10:28:00 수정일 2002-12-22 10:28:00 발행일 2002-12-22 제 2328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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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독자 분들이 읽을 날짜가 12월 20일 금요일 이후일 테니까 이제 대통령이 뽑혔겠네요. 어떻든 당선된 대통령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국가와 정치의 주인인 국민의 한 사람들로서 우리가 그분께 한 가지 당부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 당부는 올 겨울 500만 명이나 아사할지도 모르는 북한동포들에게 재고 쌀을 당장 보내라는 것입니다. 굶어죽어 가는 동포들을 눈앞에 두고 재고 쌀을 사료용으로 쓰는 것은 정말 큰 죄악이지 싶습니다.

북한은 내년도 식량 부족량이 최소 110만 톤에 달할 것이라 합니다. 그럴 경우 북한은 약 500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약 200만 명이 아사한 90년대 중후반 식량위기에 못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세계의 식량지원이 지금처럼 중단될 경우 북한 어린이 25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직면한답니다.

그것은 북한을 지원하던 한국, 미국, 일본 등이 정치적 이유로 식량 등 인도주의 물품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2001년에 약 30만 톤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했으나, 2003년에는 핵을 포기하라는 구실로 또 다시 대폭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역시 납치자와 핵문제를 이유로 대북식량지원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수구정당 내지 보수언론의 「퍼주기」 공격에 밀려 북한을 적극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굶주린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40)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앞장서서 굶주리는 북녘동포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정치권에 재고 쌀을 당장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도록 압력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수복(요셉·출판사 일과놀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