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필리핀 롤롬보이 성 김대건 신부 유적지 관심 요망

전대섭 기자
입력일 2003-07-06 11:08:00 수정일 2003-07-06 11:08:00 발행일 2003-07-06 제 235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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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발자취 먼 이국 땅에서도 느껴요”
1986년 롤롬보이에 건립된 김대건 성인 동상.
필리핀 롤롬보이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적지에 한국교회와 신자들의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50km 정도 떨어진 「롤롬보이」는 김대건 신부가 1837년 당시 마카오의 민란(民亂)을 피해 피신한 곳으로 당시 이곳은 도미니칸 수도원이었다. 김대건 성인은 1839년 4월, 역시 민란을 피해 이곳에서 7개월을 지냈고, 1842년 2월엔 대만으로 가기 전 10여일을 이곳에 머물렀다.

한국교회는 성인이 머물며 공부하던 이곳을 성지로 정하고 성인의 거룩한 삶과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 오기선 신부의 지도로 마닐라 한인천주교회 신자들과 고국 신자들의 뜻을 모아 지난 1986년 5월, 김대건 성인의 동상을 세웠다. 동상 축복식엔 김수환 추기경과 마롤로스 교구장 알마리오 주교 등이 참석했다. 또 이곳 관할 롤롬보이본당은 김대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게 됐다.

현지인 신자 부부가 관리하던 이곳 성지는 작년 10월, 수원교구 소속 성 안드레아 수녀회(원장=김화숙 수녀)가 부지매입을 마무리짓고 현재 4명의 수녀가 파견돼 현지 생활을 익히며 성지를 관리하고 있다.

수녀회는 앞으로 필리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사업과 미혼모 사업에 주력할 계획. 현재 이곳엔 독지가의 도움으로 성전을 건립중에 있어, 한국 신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이 요청되고 있다.

수녀회측은 또 『많은 청소년들이 이곳을 방문해 김대건 신부의 하느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과 선교 열정을 이어받아 성소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순례 및 문의=(031)673-8560 성 안드레아수녀회

전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