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봉사 떠난 유병국·김혜경 부부, 송기섭·이재야 부부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1-07-26 수정일 2011-07-26 발행일 2011-07-31 제 275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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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님 뜻 이어갑니다”
왼쪽부터 유병국·김혜경 부부, 이재야·송기섭 부부(살레시오회 제공).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두 쌍의 부부가 고(故) 이태석 신부의 뜻을 잇고자 지난 15일 남수단 와우로 떠났다. 자원봉사자로 파견된 이들은 유병국(마티아·64·원주 주천본당)·김혜경(레지나·64)씨 부부와 송기섭(프란치스코·64·수원 수지본당)·이재야(클라라·60)씨 부부다.

두 부부는 의사로서, 기술자로서 자신들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왔다.

피부과 병원을 운영한 의사 부부 유병국·김혜경씨는 10여 년 동안 안동과 영월에서 농촌지역 의료봉사를 했다. 또한 대기업의 건설연구소장을 지낸 송기섭씨와 이재야씨는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두 부부는 이태석 신부의 삶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자신들도 전적으로 투신하는 봉사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마음을 모은 이들은 이 신부가 속해 있던 살레시오회와 수단어린이장학회 등과 관계를 맺고 1년 동안 남수단으로의 파견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톤즈의 치안상태가 불안해, 우선 와우에서 봉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와우는 톤즈로부터 100km 떨어진 도시로,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시설이 있다. 두 부부는 이곳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봉사와 기술지원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의 활동경비는 수단어린이장학회 및 기타 후원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유병국씨는 “의사로서 사람의 병을 고치며 살아오면서 늘 혜택 받은 삶에 감사했는데 이제 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재능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누가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남수단에서의 봉사를 위해 간호조무학원을 다녔다는 이재야씨는 “저희들의 작은 나눔이 현지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뭐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의 곁에서 그들과 함께 살겠다는 생각으로 간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