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영화] 삶에 대한 심오한 질문 〈트리 오브 라이프〉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1-11-08 04:19:00 수정일 2011-11-08 04:19:00 발행일 2011-11-13 제 2770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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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우주, 인간에 대한 대서사
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세속적인 삶’과 ‘하느님에게 순응하는 삶’.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는 우주만물의 섭리와 함께 ‘남아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우주의 탄생과 소멸, 생명체의 성장과 더불어 한 가족의 삶과 그 안에서 고뇌하는 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탄생과 함께 성장을 시작하고, 일정 기간 성장 후에는 사유를 시작한다. 따뜻하고 하느님에게 순응하는 어머니와는 반대로 세속적 삶을 좇는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어느새 그와 닮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아이의 사유는 창조주를 이해하는 우리의 모습과 어딘가 닮았다. 우주를 만든 창조주는 자비롭고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역설적이고 단호한 아버지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쉽게 ‘해석’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흐름 안에서 행성과 은하계, 공룡과 생태계, 화산폭발과 생명체의 수정 등 다큐멘터리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불쑥 등장해 해석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준다. 하지만 이 같은 장면들은 영화의 마디마다 감독이 관객에게 연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감독은 한 주제에 머무르지 않고 ‘하느님과 우주의 섭리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창조주 하느님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삶과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자신의 사유와 다양한 물음표를 함께 던진다.

감독 테렌스 맬릭, 브래드피트, 숀펜,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주연을 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137분이다.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