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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마산교구 통영 태평본당 ‘관광사목’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14-10-07 04:03:00 수정일 2014-10-07 04:03:00 발행일 2014-10-12 제 2914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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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필요한 이들에게 힐링공간 되렵니다
매주 천여 명 찾는 욕지도 공소 활용
지난해부터 본격적 관광사목 나서
보수 작업 계기 건물 리모델링 작업
20여 명 숙박 가능… 신자들도 숙소 운영
사제관 기도동산 등 추가 건립 계획
도유화가 그려진 타일을 붙여 아름답게 변모한 욕지공소의 외관.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 달리면 천혜의 자연 경관과 청정한 바다를 간직한 아름다운 섬 욕지도가 나온다. 욕지도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소개돼 연간 50만 명(2013년 기준)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마산교구 태평본당(주임 김길상 신부)은 지난해부터 욕지공소를 활용한 ‘관광사목’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1991년 지어진 욕지공소는 현재 50여 명의 신자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펜션 사업, 노후 생활을 위해 섬에 이주해 온 이들로 신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매주 천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섬을 찾고 있어 관광객 신자들을 위한 성당도 필요한 실정이다.

태평본당은 이런 점들에 착안해 욕지 공소를 ‘명상과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작년 1월 김길상 신부의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관광사목’은 공소에 비가 새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공소 회장의 “성전 창문이 작고, 오래된 창틈 사이로 빗물이 샌다”는 건의로 창틀을 새로 만든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후 공소는 인테리어와 지붕 수리가 이뤄졌고 외부 타일작업이 펼쳐졌다.

“몇 년에 한 번씩 하는 페인트 작업보다는 오랜 보존을 위해 타일을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기왕 관광지 성당을 리모델링하게 되었으니 아름답게 꾸미자고 생각을 모았습니다.”

결국 태평본당과 욕지공소는 작가를 초빙해 도유화가 그려진 타일을 붙여 아름다운 성당을 만들어 냈다. 마산가톨릭문인협회 회원이자 도유화 작가인 박남이(안젤라)씨가 타일 작품을 그려냈고 신자들이 힘을 모아 유약작업에 동참했다. 또 가마에 구워낸 후 다시 본당으로 돌아온 타일은 그림을 맞추고 포장해 욕지도로 옮겨 공소 신자들과 함께 붙였다.

도유화 타일 작업을 위해 ‘타일 한 장 봉헌하기 운동’으로 모금에 나섰던 태평본당 신자들은 공소에 대한 애착이 크다. 10월 말에는 태평본당 신자들이 함께 공소를 찾을 예정이다.

아름답게 변화한 것은 성당만이 전부가 아니다. 태평본당은 지난 5월 공소 인접 부지 350평을 매입해 새 성전과 사제관, 기도동산, 명상을 위한 정원 등을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김길상 신부는 “욕지공소가 도시의 찌든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힐링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쉼을 위해 섬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신자들을 위해서 교회의 배려 차원에서 관광사목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욕지공소는 20여 명의 단체 숙박이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경우 공소 신자들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에 머무를 수 있다. 태평본당은 추가적인 부지 매입이 이뤄진 만큼 사제관 건립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공소 신자들 역시 “현재 매월 4주 주일 오후 2시30분에 공소 미사를 봉헌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 욕지공소가 신부님이 상주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태평본당 신자들이 도유화 그림이 그려진 타일 조각들을 순서에 맞춰 번호를 매기고 포장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