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사랑이기에 세 분이시고, 하나 되신다 인간에 대한 성부·성자의 사랑 성령 통해 우리에게 내려져 각기 사명과 활동 다르지만 세 위격 사랑의 본성 똑같아
어린 남매를 둔 부모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빠가 크게 다쳤습니다. 당장 수술을 하기 위해 피가 필요했는데 오빠에게 맞는 피를 가진 사람은 동생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는 조심스럽게 딸아이에게 물었고 딸아이는 잠깐 고민하더니 흔쾌히 허락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진행되어 모두 무사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눈을 뜨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며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 안 죽었어?” 딸아이는 자신이 피를 주면 오빠는 살고 자신은 죽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관계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는 ‘3’입니다. 먼저 ‘두 당사자’가 있어야하고 그 두 당사자 간을 오고가는 ‘사랑의 표현’이 있어야합니다. 위 예에서는 ‘피’가 될 것입니다. 두 당사자만 있고 오고가는 선물이 없다면 관계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사랑이 깊을수록 사랑의 선물도 커지는데 결국 ‘생명’까지도 내어줄 수 있게 됩니다. 부부를 일심동체라 하는데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고 있어야합니다. 남편은 힘들게 번 피 같은 돈을 아내에게 줍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또한 피를 흘리며 자녀를 출산합니다. 2000년 중국 산둥성에서 한 남자가 의료 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아내를 극진히 간호해 8년 만에 깨어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직 몸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2008년 장씨의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의사들은 한결같이 아기를 낳으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들에게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이 죽어있는 저를 살려주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이것입니다.” 다행히 건강한 딸을 출산했고 산모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극진히 간호한 것이 사랑의 표현입니다. 또 아내가 목숨을 걸고 자녀를 출산한 것 또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 ‘남자와 여자’, 그리고 두 당사자가 보이는 ‘사랑의 표현’으로 이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전삼용 신부rn{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