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생태환경위·민족화해위,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 심포지엄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06-11 15:12:41 수정일 2019-06-12 09:17:04 발행일 2019-06-16 제 3149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개발과 보전, 신앙인은 무얼 택해야 할까
DMZ와 제주 제2공항 현황과 문제 해법 모색
지속적 관심과 기도 다짐

6월 10일 열린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개발논리와 보존논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곳, 비무장지대(이하 DMZ)와 제주도의 현황을 알아보고 그 문제의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6월 10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행사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민족화해위원회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제34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겸한 이날 행사에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정의와 평화가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성취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자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이라며 “인간은 끊임없이 생태를 파괴하지만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생태계는 오히려 가장 완전한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인간이 하는 일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이와 같은 자리를 기획하게 됐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첫 번째 발제는 ‘DMZ의 생태적 특징과 보존 방안’을 주제로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이 맡았다.

2004년부터 매주 DMZ 지역 생태 조사를 해온 김 소장은 “DMZ 지역은 서부, 중부내륙, 중동부산악, 동부산악, 동부해안 지역으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생태적 특성이 크게 다르다”며 각 지역의 생태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2012년 이후 민통선 지역 개발이 시작되면서 훼손되거나 변형된 DMZ 현장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공개해 참석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특히 DMZ 지역은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생태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개발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김 소장은 지적했다.

이어 ‘제주2공항 건설과 제주 생태계 문제’에 대해 제주 제2공항 검토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 박찬식 충북대 외래 교수가 발제했다.

박 교수는 제주 개발의 역사로부터 현재 제주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규모 관광개발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제주 제2공항 건설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제2공항은 제주도민에게는 심각한 문제인데, 전국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제주도민의 70%가 제2공항 건설에 찬성했으나,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제주도민의 70%가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수는 마요르카, 베니스, 하와이 등의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예로 들며 제주 또한 과잉관광 상태임을 자료에서 밝혔다.

발제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참석자들은 DMZ 생태 파괴와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우려를 표하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