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 : 「평신도 그리스도인」
-세상은 평신도가 소명 수행하는 터전이며 수단
-세속주의 맞서 인간 존엄성·평화 위해 투신해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8년 발표한 교황 권고다. 1987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20년을 지낸 교회와 세상에 있어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7차 정기회의 후속 문헌이다. 이 문헌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지난 다음 평신도에 관한 교회의 가장 유권적인 가르침을 제시한다는 가치를 지닌다.
서론 및 5개의 장, 64개 항으로 구성됐으며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내용을 더욱 보강했다.
권고 내용을 보면, 평신도들은 현대세계와 교회가 당면한 중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투신해야 하며 평신도들 행동을 긴박하게 필요로 하는 가장 심각한 분야를 세속주의와 종교에 대한 갈망과 욕구, 인간의 존엄성 및 분쟁과 평화로 지적했다. 특히 종교적 무관심과 무신론이 세속주의의 형태로 만연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평신도들은 본질적이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역할을 지니고 있고, 이들을 통해 교회는 세상 각 분야에서 희망과 사랑의 표지요 원천으로 현존한다고 역설했다.
세례 받은 사람들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사명인 사제직·예언자직·왕직에 참여하며, 세례에서 흘러나오는 동일한 존엄성으로 평신도는 성직자, 수도자와 함께 교회 사명에 대한 책임에 동참한다. 평신도는 ‘세속성’이라는 특성을 보이면서 세상은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 소명을 수행하는 터전이며 수단이다.
평신도들은 일상의 가정, 직업 및 사회생활에서 성화 돼야 한다. 세례에 의한 신분과 고유한 소명에 따라 자신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예언자직·왕직 사명에 참여하므로 사목자들은 세례, 견진, 혼인성사에서 나오는 평신도 직무와 역할을 인정하고 증진시켜야 한다.
평신도의 직무와 임무 및 역할은 세속 안에서 고유한 소명에 부합하도록 행사되어야 한다. 직무와 은사의 행사만이 아니라 그 밖의 여러 방법으로 교회 생활에 참여해야 하는 평신도는 교구의 생활과 사명에서 참여를 실현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구 사목평의회 설립이 필요하다.
평신도 단체 결성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성화 소명을 으뜸으로 삼으며 교도권에 순종하여 가톨릭 신앙을 고백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기준이 필요하다. 또 교황과 지역 주교 관계에서 확고하고 진정한 친교를 증언하며, 교회 사도직 목적을 따르고 이에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인간 사회에서 교회의 사회 교리에 따른 현존을 위해 투신해야 한다.
교회의 일원이라는 바로 그 이유로 평신도들은 복음을 선포할 소명과 사명을 지니며, 현세 질서에 그리스도교 정신을 불어넣어야 할 특수한 임무를 지닌다. 모든 인간의 신성한 존엄성을 재발견하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재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교회와 평신도의 본질적 임무이며, 의학·과학·사회·입법·경제 분야에서 책임을 맡은 평신도들은 생명 윤리의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하는 도전을 과감히 받아들여 인간이 과학과 기술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평신도들의 고유한 의무인 현세 질서에 그리스도교 정신을 불어넣게 되는 가장 즉각적이고 일상적인 방법이며,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한다.
젊은이들은 복음화의 주역이요, 사회 개혁의 참여자로서 교회를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초대교회와 그 이후 교회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때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성의 이런 역할은 ‘새로운 복음화’의 절박성에 비추어 더욱 확대 강화돼야 한다.
평신도는 성장과 지속적 성숙 과정으로 나아가도록 항상 많은 열매를 맺도록 부름 받았다. 그러므로 사목 활동 계획의 우선순위를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평신도 교육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