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구토마 주교, 마지막 순간에도 교회 앞날 걱정

입력일 2020-09-14 13:53:19 수정일 2020-09-14 13:53:19 발행일 1971-01-10 제 75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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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ㆍ박 주교 손잡고 뒷일 부탁
구 주교는 지난해 여름 방문한 지 주교에 자신이 죽으면 삼척에 묻어달라고 하면서『나는 본국을 떠날때 이미 한국에 묻힐 것을 결심했소. 나를 멀리 산에 묻으면 사람들이 나를 잊을거요. 나는 꼭 성내리성당 뒤에 묻어주시오. 그러면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지요』 그리고 구랍 25일 지 주교와 박 주교의 손을 잡고『두 분은 형제 교구를 맡고 있으니 형제와 같이 도와 훌륭한 교구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하며 몸고상을 지 주교손에 쥐어주었다.

이미 죽음을 예측한 그는 21일 다윗 수녀에게『나는 공산군에 끌려다닐때 치명하길 원했지만 천주께서 원치 않으셨는지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성탄날 죽기를 원하오』 그리곤 자신이 지녔던 모든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한가지씩 나누어 주도록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