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
성의중·고에서 만난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사랑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열한 입시 경쟁 사회에서 행여나 소도시 학생들이 꿈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할까 봐 교사들은 걱정이 가득하다.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에서 우수한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대도시와 달리, 김천지역에는 공교육의 역할이 학생들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교육 안에서 학생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성의학교 교사들은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 모든 교육공동체와 하나 되어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가는 성의고 이재욱 학생은 “내 꿈이 이뤄질 수 있는 학교”라면서 “내가 꿈을 갖고 뭔가 노력을 하면 분명히 그 꿈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학교를 소개했다.
성의고 최용호(미카엘) 교감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교사직무는 희생과 봉사가 따라야 하는 자리”라며 “학생들이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길을 닦아준 모교에 늘 감사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졸업 선배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성의중·고와 성의여중·고 출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교육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장학재단법인 ‘성의장학회’를 창립했다. 특히 성의고 2회 졸업생인 왕영수 신부(프란치스코·부산교구 원로사목자)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