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께 사랑받는 기쁨
박문초의 영성교육은 전교생이 매주 한 시간씩 듣는 영성수업을 포함해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 분께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데 목표를 둔다. 그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면서 느끼는 기쁨으로 복음을 스스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천교리교육처럼 노틀담수녀회 카리스마에 기반한 다양한 영성수업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받고 있는 하느님 사랑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맛볼 수 있다. 실천교리교육은 천이나 구슬, 돌 등 감각적 재료를 동원해 내면의 심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노틀담수녀회만의 신앙·인성교육 교수법이다. 예컨대 학생들은 성가정을 주제로 이미지를 꾸미면서 조건 없이 주어지는 부모님 사랑을 새롭게 느껴보고, 예수님이 나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하트, 별, 천 등으로 예쁘게 나타내고 내면화한다.
영성수업 시작 전 영성 담당 수녀와 함께 동급생 한 명을 위해 바치는 기도, 전교생 대상으로 매주 한 학급 학생들을 하나하나 호명해 축복을 빌어주는 금요일 아침 방송 기도도 무조건적인 하느님 사랑 체험의 창구가 된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기쁨으로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게 된다.
영성 담당 송일순(마리 쥴리나) 수녀는 “11월 위령 성월을 맞이해 학교 입구에 전례 장식으로 꾸며놓은 성모상에는 학생들이 신앙과 상관없이 스스로 다가와 전쟁과 질병 등 기도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 안에 이미 종교적 심성이 있어, 자신도 하느님께 사랑받았듯 자연스럽게 남을 사랑으로 섬길 줄 안다”고 전했다.
사랑받는 행복을 주는 박문초 영성교육이기에 신자·비신자 모두 신앙에 거부감 없이 스며든다. 아침기도 모임 리틀메리에는 비신자 학생들도 스스로 참가해 묵주기도를 바친다. 학년 및 전체 미사 봉사 활동을 펼치는 어린이전례단 안젤루스는 전교생 선망의 대상이다.
리틀메리와 안젤루스에 모두 참여하는 5학년 명혜원(루치아·인천가톨릭대 성 김대건본당)양은 “본당에서도 신앙생활을 하지만 영성수녀님과 함께 전례와 신심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하느님 사랑을 듬뿍 체험한다”고 말했다.
교장 박원희 수녀는 “복잡한 에듀테크 기술이 넘쳐나지만, 교육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며 “학생 하나하나 인격체로 존중하고 사랑을 주는 본교 교육은 학생들을 공동체와 화합할 줄 아는 전인격적 인재들로 길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