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의장에 서한 보내 “그리스도인 납치 대응해야” 정부에 조속한 방안 마련 촉구
【외신종합】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교회부서 장관 직무대행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종교박해가 자행되고 있는 나이지리아 주교회의 의장 루치어스 이웨주루 우고리 대주교에게 서한을 보내 나이지리아의 종교박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교황청 복음화부 기관지 ‘피데스’는 2월 16일 타글레 추기경이 우고리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보도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서한에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그리스도인 납치의 악행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나라 전체에 점차 커지고 있는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나이지리아 정부는 박해받는 이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교회를 지원해 경제적 성장, 정치적 안정, 종교적 화합을 위해 국가적인 변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데스’는 “이 서한은 나이지리아 국민들을 향한 교황청의 가장 깊고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대감을 담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에는 종교박해 위기가 넓이와 깊이 모두에서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서한에서 “우리는 나이지리아 정부에 종교인들에게 가해지는 위협을 신속하게 중단시킬 것을 요구하며, 나이지리아의 모든 신자들과 신앙공동체가 이번 사순 시기에 영적인 열매를 맺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신앙을 이유로 살해당한 그리스도인 5600여 명 가운데 약 90%가 나이지리아인들이다. 나이지리아 인구 약 2억2000만 명의 절반이 그리스도인이지만 대부분 남부에 거주하고,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그리스도인들이 심각한 박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지리아 북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납치와 살해가 횡행하지만 정부는 법적인 처벌을 가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러나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응용연구센터가 2023년 초에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나이지리아 가톨릭신자들의 미사 참례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주일미사나 평일 미사에 참례한다고 밝힌 가톨릭신자 비율은 94%나 됐다. 조지타운대 응용연구센터는 같은 연구 결과에서 “나이지리아 가톨릭신자들의 미사 참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에 대한 종교박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