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주교 전국행동 미사 봉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정의와 연대를 외치다

박주헌 기자
입력일 2024-03-05 수정일 2024-03-06 발행일 2024-03-10 제 338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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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진정한 해결 촉구
여전한 역사적 상처 치유하고
동북아시아 화해와 평화 기원

3월 1일 서울 수송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 참례자들이 미사 후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은 3·1절인 3월 1일 서울 수송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이하 남장협)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위원장 양두승 신부(미카엘·작은 형제회)가 주례한 이날 미사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의 존엄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 치열한 위안부 문제해결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사에 참례한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 남녀 수도자 등 300여 명 신자들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연대하고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미사 후에는 식민지 냉전 분단 체제 종식과 항구한 평화를 위해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광화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을 거쳐 다시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돌아오는 1.5km가량 거리를 걸으며 풍물 행진을 펼쳤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는 강론을 통해 “위안부 문제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투쟁은 역사적 상처와 불의에 대해 새로운 기억을 나누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연대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끌어안는 우리는 불의한 승자들과 전혀 다른 역사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 가르치는 교수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냉전 분단체제 해소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은 더욱더 멀어져만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범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그에 기반한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