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미국 볼티모어대교구, 교량 붕괴 희생자 추모

박지순
입력일 2024-04-01 수정일 2024-04-02 발행일 2024-04-07 제 338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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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교량 재건에 연방정부 자원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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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볼티모어대교구 신자들이 3월 26일 우리의 여왕이신 성모 대성당에 모여 볼티모어대교구장 윌리엄 로리 대주교가 주례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신자들은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량 붕괴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위해 기도했다. 사진 OSV

[볼티모어 OSV]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에서 컨테이너선이 대형 교량과 충돌하며 교량이 붕괴돼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자 볼티모어교구 신자들이 실종자 발견과 사고 수습을 위해 기도로 힘을 모았다.

3월 26일 새벽 동력을 잃은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2.6km 길이의 대형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각을 들이받으면서 교량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당시 교량 보수 공사를 하고 있던 노동자 8명이 바다로 추락해 2명은 구조되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 4명은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 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불과 몇 시간이 지나 볼티모어 지역 가톨릭신자 200여 명은 아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도 볼티모어 우리의 여왕이신 성모 대성당에 모여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볼티모어대교구장 윌리엄 로리 대주교는 “실종자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이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이번 사고를 겪은 이들도 하느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우리가 기도 중에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연방 정부 지원으로 붕괴된 교량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