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주교, “어머니처럼 품어준 서울대교구….믿음·사랑·희망에 있어 한 걸음 앞서가는 교구 되길”
염수정 추기경, "의정부교구의 성실한 주님 일꾼으로 백 배의 수확을 거두길 기도”
의정부교구장 착좌미사, 5월 2일 경기 일산 킨텍스

지난 3월 13일 제3대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된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감사미사와 송별식이 4월 4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손 주교와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손 주교는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오늘날도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성체성사 안의 현존으로 우리 마음을 움직이시며, 이웃 사람을 통해 위로와 힘을 전해주신다”면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도록 그분께 우리 자신을 맡겨서 우리가 변화되고 우리 가정, 교회, 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어진 송별식에서 손 주교는 경기도 연천 고향에서 서울로 상경해 신학교 생활을 시작했던 때를 회상하며 “‘촌뜨기’ 소년이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보좌주교가 되고, 2024년에는 의정부교구장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직자로서 40년에 가까운 저의 인생 여정을 사랑과 자비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면서 “저에게 주어진 많은 임무를 큰 탈 없이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도와주신 사제·수도자·신자들 덕분이었고 제가 꼭 필요할 때 주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들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덧붙여 “저를 어머니처럼 품어주고 키워준 서울대교구가,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깊이 뿌리를 두고서 믿음과 사랑과 희망에 있어서 한 걸음 앞서가는 교구가 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한 손 주교는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일치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구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환송사에서 “서울대교구를 떠나시는 아쉬움도 크지만, 새로 가시는 의정부교구에서 성실한 주님의 일꾼으로 서른 배, 예순 배를 넘어 하느님의 은총으로 더해지는 백 배의 수확을 거두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역시 “손희송 주교님의 교회를 향한 깊은 사랑과 강한 책임감, 깊은 학덕을 통해 의정부교구와 한국교회를 위한 많은 사목적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6년 사제품을 받은 손희송 주교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교구 사목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5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교구 총대리 주교,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이사장,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손희송 주교의 의정부교구장 착좌미사는 5월 2일 오후 2시 경기도 킨텍스(2전시장 8홀)에서 거행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