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사제관·카페 등 갖춰…피정·교육 유기적 활용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영적 연료 공급하는 곳 되길”
군인 신자들과 군종 사제단이 영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쉼터인 군종영성센터(센터장 김지훈 미카엘 신부)가 완공됐다.
군종교구는 4월 23일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307번길 17 현지에서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주례로 군종영성센터 축복식을 열었다. 1년여 공사를 마친 센터는 이날 축복식을 통해 교구 신자들과 후원회 회원들의 신앙심 증진 및 쉼을 위한 공간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교구는 다른 교구와 달리 군인이라는 신분 특수성이 있는 신자들을 고려해 지난해 6월 센터 건축 공사에 착수했다. 군인 신자들은 훈련 및 당직 근무, 부대 일정으로 인해 피정 계획 및 날짜를 잡기 힘들다. 또 피정을 진행하다가도 부대에 먼저 복귀하거나 참가를 취소해야 하는 등 변수도 발생한다. 교구는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한 유기적 피정 및 교육이 열릴 장소로 센터 개소를 준비해 온 것이다.
시설로는 친교실, 강당, 경당 등 교구 신자들의 피정 및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됐다. 주교관과 사제관도 있어, 전국을 누비며 장병 위문 등 사목활동을 펼치고 군에서 요구하는 교육 및 파견 등 업무를 진행하는 군종사제들이 잠시 편히 쉴 수 있다. 카페테리아와 게스트하우스 방 3개도 마련돼 있어 방문 신자들도 머물 수 있다.
건물은 영성센터 1개 동, 카페테리아가 있는 부속건축물로 구성돼 대지면적 1481㎡, 건축물의 연면적 918㎡, 지하 1층 및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축복식에서는 건물 각 층 성수 축복, 테이프 커팅식이 이어졌다. 교구 신자들을 위한 영성 쉼터와 기도의 집 필요성에 교구와 공감해 지원금을 보탠 전국 10개 군종후원회와 센터 설계 및 공사 관계자들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서 주교는 축사를 통해 “교구에 신자 및 사제를 포함해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가 교구 신자 여러분이 번잡함을 덜어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영적 연료를 공급받는 영적 주유소로서 기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복식에 참석한 후원회원 허춘자(마르타·60·삼위일체본당)씨는 “타 교구 피정 장소를 쓸 때는 인원이 꽉 차 있는 등 불편한 적이 많았다”며 “마침내 교구 공동체만을 위한 쉼 공간이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에서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도 드리는 피정과 그룹 영성 교육 등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