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종교 상징물 철거’ 시도…“적대적 분리주의 반대” 성명
[바르샤바, 폴란드 OSV] 폴란드 주교단이 공공 시설에서 그리스도교 상징 조형물을 철거하고 학교에서 종교 교육을 제한하려는 정부 당국의 조치에 “더 이상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폴란드 주교단은 5월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럽의 교회 지도자들이 그리스도교 소외화(marginalization)에 반대해 경고했던 것처럼, 폴란드 주교단은 전통적인 가톨릭국가인 폴란드에서 반 성직자 노선을 걷는 정치인들이 그리스도교에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주교단은 성명에서 “현재의 폴란드 정치, 사회적 현실에서 세속 국가의 전형적인 특징인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조율하지 않고, 적대적인 분리주의 행태에 치우치는 현상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교단은 “정부는 교회를 마치 제거해야 할 적으로 여기면서, 종교의 상징물과 신앙생활의 외형들 그리고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없애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주교단은 바르샤바 시장과 집권당 지도자들이 공공 사무실에서 그리스도교 상징물들을 철거하라고 명령하자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 바르샤바에서 활동하는 한 신학자는 “정부가 주장하는 종교에 대한 중립성은 폴란드 1997년 헌법에 위배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럽의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성직자들은 지난 6월 교회일치 심포지엄에서 공적인 생황 영역에서 그리스도교 표지를 배제하려는 광범위한 시도들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