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회사연구소(소장 신대원 요셉 신부)가 여덟 번째 총서 「조선 선교로 시작하여 시토회 수도자로 마친 마리 깔래 신부의 생애」(모벡 수녀원의 수녀 지음/김정숙 역주/1만5000원/도서출판 동명)를 펴냈다.
이번 총서는 깔래 신부(Nicolas adolphe Calais,1833~1884)의 전기로, 깔래 신부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모벡의 수녀원의 한 수녀가 지은 것을 안동교회사연구소 객원연구원 김정숙 교수(소화데레사·영남대학교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깔래 신부는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로 1861~1866년 경상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사목활동을 펼쳤다. 복자 박상근 마티아와의 우정과 안타까운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깔래 신부는 병인박해 당시 중국으로 피신한 뒤 여러 차례 조선 재입국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건강 때문에 결국 본국으로 돌아갔다. 말년에는 봉쇄수도원으로 들어가 조선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지내다 1884년 선종했다.
안동교회사연구소는 이번 깔래 신부 전기를 시작으로 깔래 신부가 파리 외방 전교회에 보낸 서간들과, 가정으로 보낸 편지들까지 3개년에 걸쳐 연구자료들을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깔래 신부가 생전에 남긴 자료들은 한국교회사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로서 의미를 지닌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이 “우리 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경상북도 북부지역에서 오랫동안 교우촌의 생활을 오롯이 품고 간직해 온 신앙의 열정들이 다시금 ‘신앙의 기쁜 열기’로 일어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정정호 기자 cnj082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