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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학술발표회, 본당 공동체 시노드 실천 방안 논의

박주헌
입력일 2024-06-01 수정일 2024-06-03 발행일 2024-06-09 제 339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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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인천교구청 복자 이안나홀에서 열린 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제10차 학술발표회 질의응답 시간 중 발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박주헌 기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소장 김상인 필립보 신부)는 6월 1일 교구청 복자 이안나홀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공동체’를 주제로 제10차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는 보편교회에서 강조한 시노달리타스의 사목적 의미를 되새기고, 본당 공동체에서 그를 구현하기 위한 원칙과 요소를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소장 김상인 신부는 개회사에서 “경청 모임을 실시하고 있는 본당 사례를 통해 시노달리타스의 개념이 본당에서 구현되는 과정과 의미, 풀어야 할 숙제와 함께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공동체의 모습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부 발표를 맡은 춘천교구 시노드 담당 김도형 신부(스테파노・춘천 만천본당 주임)는 교회의 보편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인 본당 공동체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살폈다.

김 신부는 ‘자문’을 수행하는 교구 및 본당 평의회의 역할을 들며 “시노드적 교회 실현을 위해 ‘자문’의 가치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자문은 단순한 여론의 조합이나 건의의 수렴이 아닌 공동의 경청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 투표 집계나 다수결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교회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시는지 귀를 기울이는 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렇듯 ‘공동 식별’의 장으로서의 시노달리타스를 설명한 김 신부는 이어 시노드적 본당 활성화를 위한 쇄신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김 신부는 ▲자문이 형식에 그치지 말고 목자와 구성원들의 상호 존중과 협력 위에 이뤄질 것 ▲제도를 넘어 일상화하는 시노드적 공론장 확대 ▲신속성과 효율성을 최우선하기보다 ‘하느님의 시선’을 찾아 기다릴 줄 알 것 등을 제안했다.

제2부 발표는 본당 시노드를 지속하는 사제와 평신도의 현장 경험을 듣는 시간으로 열렸다. 인천 모래내본당 주임 이용현(베드로) 신부, 인천 주안1동본당 시노드 준비위원회 이형익(요셉) 위원장이 발표자로 나서 시노드 실천 여정, 그를 통한 성장에 대해 나눴다.

2022년부터 본당 시노드를 열어온 이 신부는 “공동체, 일치 등 책에 붙은 단어가 마음으로 옮겨지는 체험이 됐다”고 고백했다. 본당 단체나 신심 단체 중심이 아니라 자유롭게 원하는 사람들로 시노드 참가 구성원을 모집하면서 “신앙과 삶의 고립화를 겪는 신자들, 미사 참례 외 활동이 없는 신자들의 답답함에 ‘경청’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신부는 시노드가 본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언을 전했다. “자율적이고 깊은 모임이 되도록 본당 전체 신자를 참가 대상으로 모집할 것, 사제들은 시노드를 이론으로 이해하기보다 직접 체험해 볼 것, 교구는 본당마다 시노드 강연을 넘어 실행이 이뤄지도록 전문 나눔 봉사자 양성을 도울 것” 등이다.

이 위원장은 본당 소공동체들의 시노드 모임 사례와 소감을 전하며 “신자들은 인간적 마음이 앞서던 전과 달리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기쁨이 크다고 목소리를 모은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