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수도 성소, 매일 지키고 양성해야”

박지순
입력일 2024-06-02 수정일 2024-06-03 발행일 2024-06-09 제 339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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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도 성소는 매일 같이 지켜지고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브라질에서 열린 봉헌생활 콘퍼런스 참석자들에게 5월 30일 메시지를 보내 “성소의 은총과 각자 다른 카리스마를 통해 봉헌생활을 하는 남녀 수도자들은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가톨릭교회의 전도 사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봉헌생활 콘퍼런스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다.

교황은 “사실, 우리가 사는 많은 곳에서, 첫 번째 복음 선포는 봉헌된 남성과 여성의 얼굴을 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수도자들이 주님의 영토에서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마르코복음의 말씀처럼 그들의 삶을 바쳐 헌신하는 일에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열린 봉헌생활 콘퍼런스는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인 ‘내 사랑 안에 머물라’(Remain in my love)를 주제로 진행됐다.

교황은 “성소의 은총은 매일 보존하고 가꿔 나가야만 하루하루의 수도생활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서 “선한 방법으로 성소를 살아내려면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는 가운데 매일의 기도 안에서 예수님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봉헌하겠다던 서약에 아름다운 방식으로 충실하게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황은 2020년 축성생활의 날 강론을 재인용하면서 “자신을 봉헌한 이들에게는 가난은 수고로운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의 자유이고, 순결은 엄격한 금욕이 아니라 소유하지 않고 사랑하는 방법이며, 순명은 훈육이 아니라 예수님의 방식으로 우리 자신의 무질서를 극복하는 승리”라고 밝혔다.

교황은 브라질 봉헌생활 콘퍼런스가 70년 동안 교회를 위해 봉사해 온 것을 축하하면서 “여러분들의 고유한 카리스마를 보존하면서 현재에 살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