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심리학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해야

박영호
입력일 2024-06-11 수정일 2024-06-11 발행일 2024-06-16 제 339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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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상담 단체를 비전문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신뢰할 수 없는 단체라고 매도한 한국심리학회는 즉각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애정을 바탕으로 고도의 영성과 철학, 인문학적 훈련을 통해 양성된 종교계 상담가들이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쏟은 헌신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폄훼하는 것이다.

한국심리학회는 지난 4월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 ‘한국심리학회의 전 국민 마음투자지원 사업 진행 상황’에서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상담을 비과학적 유사상담으로 매도했다. 이에 대해 가톨릭을 비롯해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등 상담 활동을 통한 봉사와 헌신에 이바지하는 종교계 상담단체들은 성명과 시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를 요청했지만 한국심리학회는 면담 요청마저 회피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상담 활동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아왔기에 이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한국심리학회 역시 이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심리학회의 종교 상담에 대한 매도가 약 5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민 건강 사업의 상담 서비스 제공 권리를 독점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처는 한국심리학회의 사과 및 재발 방지와 함께 관계 당국의 전문상담사 국가 자격증 및 상담 서비스 법제화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