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구역별 순례하도록 여건 마련 “최양업 신부 시복, 많은 기도 동참으로 가능”
서울 창4동본당(주임 도창환 스테파노 신부)이 본당 차원에서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희망의 순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4동본당은 최양업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2016년 4월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복자품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본당 핵심 사업의 하나로 희망의 순례 참여를 시행하고 있다. 본당 주임 도창환 신부의 독려, 사목회(회장 김창화 플로렌시오)의 치밀한 준비,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지면서 창4동본당 안에는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향한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본당은 지난 5월 16일 최양업 신부 탄생지인 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 새터, 최양업 신부가 1850년 국내에서 첫 편지를 쓴 부여 도앙골성지 그리고 황석두(루카) 성인의 안장지였던 삽티성지를 1차로 순례했다. 순례에는 도 신부와 베드로지역(청솔·쌍용·현대 구역) 구역장, 반장, 단체장 등 40명이 참여했다. 본당은 1차 순례를 앞두고 희망의 순례 안내 책자인 「희망의 순례자」를 구입해 신자들에게 나눠 줬고,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도문’,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한 전구기도 안내서’ 등도 신자들에게 배포했다. 또한 최양업 신부에게 전구 기도를 해야 하는 사유와 희망의 순례 준비 사항을 안내한 ‘희망의 순례자 성지순례 준비’ 인쇄물을 본당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김창화 사목회장은 “최양업 신부님 시복을 위해 필요한 기적 심사가 교황청에서 통과되지 못해 새로운 기적이 필요하고 기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신자들이 전구 기도를 바쳐야 한다”며 “신자들이 희망의 순례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구 기도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4동본당 1차 희망의 순례에 참여한 구역장과 반장, 단체장 등은 순례 경험을 토대로 구역과 단체, 가족, 지인 단위로 희망의 순례 목적지인 최양업 신부 관련 성지와 교우촌 30곳을 지속적으로 순례하고 있다. 본당은 순교자 성월인 9월에는 바오로지역(17·18·19구역, 동아구역) 구역장·반장, 단체장 40명과 함께 2차 희망의 순례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9월까지 본당 차원 희망의 순례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9월에는 본당 전 신자가 최양업 신부 묘소가 있는 원주교구 배론성지로 희망의 순례를 떠나 순례지 30곳을 완주한 신자들은 그날 완주 축복장을 받게 된다.
김 회장은 “최양업 신부님 시복은 한국교회의 시급한 과제”라며 “다른 본당들도 희망의 순례에 적극 참여하고 전구 기도에 힘씀으로써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WYD)가 열리는 2027년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는 기회에 최양업 신부님 시복도 이뤄진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