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까지 서울 토탈미술관
‘역상조각’(Inverted Sculpture)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용덕(루카) 작가가 6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개인전 ‘순간의 지속’(The Moment Not a Moment)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1984년 창안해 지금까지 40년 동안 탐구하는 그의 독창적인 표현 양식인 역상(易像)조각을 집중 조명한다. 역상조각은 조각의 입체적인 형상을 역으로 뒤집어 안으로 파인 음각이 밖으로 돌출된 양각 효과를 내는 반전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뜻한다.
이 작가의 역상조각들은 전통 조각의 부피감을 덜어내는 새로운 형식으로서 관객의 시선에 따라 가변적인 착시효과를 일으키며 인간의 시각과 인식, 심상 등에 관한 포괄적 질문을 제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안에 세워져 있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역상은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와 관련해 “인물들의 순간들이 과거로 사라지는 것을 포착해 ‘영원히 그 순간’을 저장해 놓고자 작품을 제작한다”며 “현재라는 시공간 속에 실체로서 과거의 순간을 드러내 영속시키고자 하는 것이 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6월 15일 오후 2시부터는 토탈미술관 아카데미실에서 심포지엄 ‘이용덕의 역상조각’이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용덕 작가의 조형세계를 미술사, 미학, 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