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조셉 켈리 지음 / 안기민 신부 옮김 / 348쪽 / 3만원 / 가톨릭출판사
서방 교회 4대 교부 중 한 명인 성 아우구스티누스(아우구스티노)(354~430)는 ‘은총론의 박사’로 불린다.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저서를 남겼고, 자아 인식에서 시작해 존재·진리·사랑·하느님 인식의 가능성·인간 본성·영원성·시간·자유·행복 등 철학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학 전반을 주제로 다뤘다.
로마 제국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기에 태어난 그는 기존 사회 질서가 몰락해 가는 시대에 영향력을 가장 크게 발휘한 그리스도교 사상가였다.
또한 심리학이 발전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인간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 내면으로 들어간 인물이었다.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인간의 희망이 어디 있는지 제시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삶을 포장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명예욕과 출세욕, 성욕에 휘둘려 살았음을 고백한 성인은 누구보다 인간 안에 숨겨진 욕심이나 두려움을 잘 이해했다. 그런 면에서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행복보다는 불안과 답답함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진정한 행복과 삶의 지혜를 시사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리스도교 신학과 서구 문명화의 역사에 끼친 영향력은 방대하고 중요하다. 실제로 성경을 제외하면 아우구스티누스는 430년에 죽은 이후 거의 수천 년 동안 서구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학자였다. 중세 시대에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작품은 그리스도교 사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131쪽)
그리스도교 신학 이끌었던 사상가
관련 학자들 최신 연구 동향 소개
책은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고대 시대를 살았던 현대인으로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사상을 살피며 그에 대한 연구가 오늘날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한다. 데카르트, 파스칼,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 자크 데리다 등 수많은 현대 철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성인에 대해 잘 알려주며 최근 10년간의 연구와 관련 자료들도 제시한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상세하고도 쉽게 정리한 것이 눈에 띄는 책은 성인의 전기와 그에 대한 학술지 목록, 입문서 목록까지 분류에 맞추어 정리했다. 제1장 ‘생애’로 시작하는 책은 제2~3장에서 주요 저서들을 다루며 제4~5장에서는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종교개혁에서 오늘날까지 그의 유산을 소개한다. 제6장은 최근 연구 방향을, 제7장은 아우구스티누스와의 다시 만남을 주제로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새로운 연구 동향을 실었다.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