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2025년 희년, 교구별 기념성당·순례지 지정 않기로

박지순
입력일 2024-08-05 수정일 2024-08-06 발행일 2024-08-11 제 340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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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12월 8일 자비의 희년을 맞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을 열고 있다. CNS 자료사진

[바티칸 CNS] 2025년 희년을 앞두고 전 세계 각 교구 주교들이 희년을 기념하는 성당이나 순례지를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은 교구별로 희년 기념성당이나 순례지는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5년 희년 주관 부서인 교황청 복음화부는 8월 1일 발표한 공지에서 “각 교구에서 성문(聖門, Holy Door)을 지정하려고 사목적인 고려를 하고 있는 주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희년 기간 성문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라테라노 대성당, 성모 대성당 등에만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소 안에서도 성문이 지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 앞에서 열린 주님 승천 대축일 저녁 기도회에서, 2025년 희년을 선포하는 칙서 「희망은 실망하지 않는다」(Spes Non Confundit, Hope Dose Not Disappoint)를 발표하면서 “교도소에 있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친밀함을 드러내기 위해 나는 교도소에서 성문을 열기 원한다”며 “교도소 성문은 재소자들에게 신앙 안에서 새로 거듭난다는 희망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도록 하는 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가톨릭교회 전통에서 성문은 구원에 이르는 통로, 새롭고 영원한 삶으로 인도하는 길을 상징하며,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인류에게 열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성문 전통은 약 6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1423년에 마르티노 5세 교황이 로마교구 라테라노 대성당 성문을 연 데서 비롯됐다.

2025년 희년을 기념하는 성문은 희년이 개막되는 올해 12월 24일 열린 뒤 희년이 폐막되는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