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종교인문학교 다은학당 여름 특강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가 운영하는 종교인문학교 다은학당이 동서양의 여러 학문과 문화, 신학 안에서 신앙을 새롭게 일깨우는 주제의 강의들로 신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연구소는 8월 16일 ‘신앙의 눈으로 읽는 동양고전’을 주제로 다은학당 2024년 여름특강을 열었다.
다은학당은 가톨릭지식뿐 아니라 가톨릭적 가치 및 사상과 관련있는 인문사회과학의 지식을 전하는 교육과정이다. 연구소는 지난 30년간 그리스도교 지식과 신앙 토착화를 위해 열어온 토착화신학당을 개편해 2022년부터 다은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은’은 연구소 설립자인 심상태(요한 세례자) 몬시뇰의 호로, 겸손하고 소박하게 나를 드러내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만 생각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날 강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한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여했다. 다은학당을 개설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수강했다.
이번 강의는 동양의 고전을 배우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반추해볼 수 있어 수강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의를 맡는 오지섭 교수(요한 사도·서강대학교 종교학과)는 동양의 고전인 「논어」를 살피면서 공자가 제시한 군자(君子)의 영성을 통해 일상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닌 의미와 구체적 실현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오 교수는 “시대가 바뀌고 삶의 환경이 달라졌어도 고전은 여전히 세상과 인간에 관한 진시를 전해주고, 또한 시대와 지역에 관계없이 세상과 인간이 따라야 할 마땅한 진리라는 의미에서 고전은 하느님의 진리와 연결돼있다”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동양고전을 단순히 교양이나 사상으로서가 아니라 신앙의 의미로 읽어보고자 한다”고 강의의 취지를 전했다.
오 교수는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5주에 걸쳐 ▲「맹자」: 성선(性善)의 영성-하느님 모상으로서의 인간 ▲「중용」: 시중(時中)의 영성-하느님 뜻에 적합한 삶(식별의 삶) ▲「도덕경」: 무위자연의 영성-온전한 하느님 신앙 ▲「장자」: 오상아(吾喪我)의 영성-자기비움의 영성 등을 강의할 계획이다.
최영균 신부는 “연구소가 토착화를 연구하는 곳인 만큼 동아시아 고전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신앙적 수양을 위한 문화적 배움의 자리로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면서 “수강자가 점차 늘어나 더 많은 분들이 다은학당에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다은학당을 통해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은학당은 10월 8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개의 강좌를 10주에 걸쳐 진행한다. 화요일 강좌는 송영은(가타리나) 박사의 ‘아브라함 종교 전통의 이웃 종교, 이슬람’, 목요일 강좌는 이수완(로마노) 교수의 ‘그리스도교 영성과 우리의 삶’으로 각각 총 10회에 걸친 강의로 진행한다. 또한 겨울학기에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중심으로 한 강좌가 마련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