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하늘땅물벗 ‘서강벗’에서 태동…올해 3월부터 활동 시작 연구와 현장 체험 어우러진 다양한 활동으로 ‘생태적 삶’ 구현 앞장
기후위기 앞에 모든 피조물 공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이 시점,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김용해 요셉 신부)는 생태신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결과를 실천으로 연결하고자 3월 ‘생태포럼’(대표 조은나 루치아·지도 김용해 신부)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생태포럼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명과 자연에 대한 깊은 신학적 성찰을 다루며, 인간 중심 사고를 넘어 창조 세계 전체를 존중하고 돌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나아가는 생태신학의 신학적 중요성에 따라 결성됐다.
결성 취지는 9년 전 출범한 전신 ‘서강벗’(서강대 소속 하늘땅물벗)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강대 신학대학원에서 생태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서강벗은 고등교육기관 소속으로서 생태신학 연구의 지속성, 생태사도직의 조직적 확장 등에 앞장섰다. 이후 신학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천에 적용하고 이로써 이론적 깊이와 실천 활동의 균형을 맞추고자 생태포럼으로 발전했다.
생태포럼은 연구와 현장 체험이 어우러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풍부한 경험과 학문·신앙적 성장을 도모한다. 월례 발표와 세미나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본당 위탁 강의 및 1박2일 청년 생태피정 기획·진행, 생태신학을 소개하는 입문서 발간, 산행과 플로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생태적인 삶 구현에 힘쓰고 있다.
신학에 기반한 생태 연구는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와 모든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심, 사랑을 바탕으로 접근하기에 차별화한다. 과학적 접근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반 생태 연구 모임과 달리, 창조주 하느님과 피조물 간 관계를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또 환경문제를 단순히 이익과 생존이 얽힌 유물론적 시각으로 보는 것을 넘어 인간과 자연 사이 공감과 연대를 강조한다.
조은나 대표(신학 박사과정 수료 중)는 “이 시대에 생태신학 관점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는,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인간 존재 방식과 가치관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적 생태론을 연구·보급하는 기관으로서 생태포럼은 계속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활동을 균형 있게 추구하고자 한다. ▲생태신학의 학문적 연구 심화 ▲생태 피정, 탐방, 플로깅 등 프로그램 지속적 운영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회 내 다양한 사목·환경 관련 단체들과의 공동 활동 전개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 연구·제시를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김용해 신부는 “생태신학의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중요성을 조화롭게 추구하며, 교회와 사회에서 생태적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생태포럼 구성원 홍태희 대우교수(스테파노·신학 박사)는 “앞으로도 생태 위기와 신학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을 비롯해, 생태사도직을 소명으로 삼고 그 신학적 근거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