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부천 상동본당 신자 모임, 2013년 결성해 활동 이어와
인천교구 부천 상동본당(주임 이성만 시몬 신부)에는 예술로 하느님을 찾고 신앙을 표현하는 신자들의 모임이 있다. 2013년 결성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이마고 미술회’(회장 김재순 미카엘라·지도 이성만 신부, 이하 이마고)다. 모습, 모상, 이미지라는 라틴어 ‘이마고’(Imago)의 뜻대로 자연, 인물, 공간 속 하느님의 비의(秘意, 숨은 뜻)를 탐구하고 화폭에 담아내는 순수 아마추어 미술인 공동체다.
기도 등 신심 활동과 달리 예술로써 하느님을 찾는 건 어떤 의미에서 특별할까. 회원들은 “믿음이라는 렌즈로 바라본 세상을 단순한 말이나 생각을 넘어 ‘형상’으로 구체화한다는 것, 또 그를 서로 나눔으로써 묵상이 깊이감을 더한다는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재순 회장은 “각자 따로 작품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모여서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함께하는 기도의 힘이 배가 되듯, 동료들이 영감을 주고받으며 칭찬과 격려로 성장하는 신앙공동체가 자리매김했기에 많은 난관을 뚫고 오랜 시간 동행해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마고는 2013년 창립전을 열고 7회에 걸쳐 도록을 준비하고 전시회도 개최하며 꿈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성당 문이 닫히며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예술은 초월적 지평을 열어 보이기에 더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는 문이 된다”는 데 동감한 기존 회원들의 성원과 주임 이성만 신부의 지지로 올해 다시 회원모집에 나섰다. 회원들은 매주 성당 미술실에 모여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론적 소양과 실기를 겸비한, 아마추어 이상의 현대미술 작가들로 회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25년에는 가톨릭 교우들의 모임인 ‘이마고’로서 지역 문화센터 전시관을 대관할 계획이며, 기회가 닿는 대로 각종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부는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나 표현 방법이 아니라, 형태 이상의 것을 찾아내고 담아내는 자기 초월적인 활동”이라며 “공동체 안에 하느님을 찬양하는 좋은 표양으로 이마고가 꾸준히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