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대선, 부정 의혹 논란…“위협과 증오 끝내자” 호소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OSV] 베네수엘라 주교단이 대통령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1월 9일 “선거 결과를 존중하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28일 치러진 대선 출구조사와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잘레스 우루티아가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이 끝나고 몇 시간 뒤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1월 10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6년의 대통령직을 다시 시작했다. 이전 12년 동안도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했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다수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마두로 대통령과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몇몇 국가들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이자 반정부 시위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9일 차를 타고 가다 총격을 당한 뒤 구금당했다가 당일 늦게야 풀려났다. 이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경제 침체까지 겹쳐 국민 백만여 명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혼란스런 정국이 이어지자 카라카스대교구장 라울 비오르드 대주교는 1월 6일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타인에 대한 위협과 증오를 끝내자”고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주교단은 이어 9일 성명을 내고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파를 떠나 국가 전체의 선익을 우선해 달라”면서 국민들에게 “대선 결과를 존중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