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생활의 날 기획] 수도자들이 말하는 ‘축성생활의 해’ 의미
2025년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 수도자들이 각자가 이해한 축성생활의 해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했다. 이들은 축성생활을 비롯한 국내 수도회들의 영성을 한국교회에 더 알리고, 주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행복한’ 수도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 나현오(현오 레지나) 수녀는 “평신도뿐 아니라 성직자, 심지어 수도자들도 축성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더불어 스스로도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해방되지 못한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고, 창조된 때 모습대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호명환(가롤로) 신부도 “한국교회가 특별히 축성생활의 해를 정해 기념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교회에 비해 축성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교회의 영성은 거의 수도회 영성에서 나왔다고 해도 무방한 만큼, 한국교회도 올해를 수도회들의 영성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바오로딸수녀회 김미옥(빌지니아) 수녀는 “축성생활자는 아버지 뜻을 따라 순명의 길을 평화로 걸어가신 예수님을 더 철저히 닮은 사랑과 평화의 메신저가 돼야 한다”며 “특히 혼란과 어둠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주님께서는 세례받은 모든 이가 당신 사랑을 체험하길 바라시는데 축성생활자는 그 선구자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갓 서품을 받은 수도회 ‘새내기’ 신부도 새 사제로서 맞게 된 축성생활의 해가 특별하다. 올해 1월 13일 사제품을 받은 작은 형제회 한요한(요한) 신부는 축성생활의 해가 “하느님께 정향되는 시간”이라며 “즉 새 사제로 서품받으며 하느님께 축성 받은 이 삶과 동시에 수도자로 불러주신 은총에 감사드리며 이 부르심에 사제이자 수도자로서 응답하겠다”고 전했다.
한 신부는 이어 “서품식 중 성인호칭기도 때 나의 인간적인 노력과 마음을 넘어 하느님 도움심으로,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수도자,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축성생활의 해에는 그 순간 드렸던 기도대로 살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