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5년 화업 돌아보다” 고(故) 오세영 화백 회고전 ‘Fantasy’

황혜원
입력일 2025-04-23 09:50:38 수정일 2025-04-23 16:29:11 발행일 2025-04-27 제 3439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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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추상화 등 100여 점 전시…목판화 <최후의 만찬> 등 공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6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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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창조한 세계가 과학 문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고(故) 오세영 화백의 <미래>

“55년 그림과 함께한 나의 생. 결국 점 하나 찍고 선 하나 긋고 보니, 바로 그것이 내 마음의 거울이 되어 와닿는다. 또 이제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화가 겸 수필가로서 자유로운 예술관을 펼쳐 온 고(故) 오세영(파스칼, 1938~2022) 화백을 재조명하는 회고전 ‘Fantasy’가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6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울대 회화과와 홍익대 공예과 대학원을 졸업한 오 화백은 미국으로 건너가 판화, 추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5대째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성당의 성화들을 보고 자란 영향으로 목판화 <최후의 만찬>부터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캐리커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성미술을 작업했다.

특히 <최후의 만찬>은 199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드 트레페와 미국 몬테그화랑이 공동 주최한 100주년 국제공모전에서 그에게 최우수 작가상을 안겨 준 대표작으로 이번 전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 화백의 미학적 토대가 된 판화 <숲 속의 이야기>, <춘향전>과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가 과학 문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풍자한 <미래>, 태극기를 해체하고 시적인 노래로 형상화해 동양 사상과 인간 내면을 표현한 <심성의 기호> 시리즈, 그가 마지막까지 작업에 매진한 미발표작 <우리 인간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과 <반도체 콜라주> 시리즈 등을 포함한 1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무료 전시로 마련됐다.

전시를 기획한 남경원 작가는 “세계 대회에서 다수 수상한 선생님의 그림 세계가 국내에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워 제자 된 도리로 작년 7월부터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를 통해 선생님의 작품들이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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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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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故) 오세영 화백의 <심성의 기호 : 아 대한민국>, <심성의 기호 : 러브>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