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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교 앞둔 해올중·고등학교… 대구·경북지역 첫 공립 대안학교 ‘눈길’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8-02-20 수정일 2018-02-21 발행일 2018-02-25 제 308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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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떠난 청소년’ 보듬는 배움터 문 연다
교장에 대구 임석환 신부
체험 위주 대안교육 마련, 지역 사회 열린 공간 지향

오는 3월 개교하는 공립 대안학교인 해올중·고등학교 전경.

전국적으로 연간 6만 명 이상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가 대구·경북 지역에선 처음으로 대구에서 문을 연다.

오는 3월 개교하는 ‘해올중·고등학교’(교장 임석환 신부, 이하 해올학교)는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학교로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 파스칼)이 설립했다. 해올학교 교장에는 개방형 교장 공모를 통해 오랜 기간 대안교육에 힘써온 대구대교구 임석환 신부가 임용됐다.

해올학교는 교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 교육을 실시하고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대안교육과 융합형 대안교과를 마련해 청소년들 스스로가 삶을 가꾸고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스로 서고 더불어 배우는 학교’를 모토로 하는 해올학교는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배움을 일깨워주는 멘토가 되어주는 교육을 지향한다. 또 교육과정 전반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3D 프린터와 드론 등 일선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한다.

특히 해올학교의 전신인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청소년반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설립한 ‘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을 이어받았다. 협동조합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 화장품, 목공 제품 등을 시중에 내놓고 판로를 찾는 등 학생들이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협동조합은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됨에 따라 그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해올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과 여행은 물론 문화 예술 활동, 봉사활동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마련해 시행한다. 사회진출을 앞둔 고교생들을 위해서는 흥미와 학습수준을 고려한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돕는다.

해올학교의 정원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남녀구분 없이 2학급씩 30명이다. 기존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청소년반 중·고등 과정 각각 1, 2학년 재학생들은 해올학교에 편입해 학업을 이어간다. 가정에서 지내기 어려운 학생이나 타지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갖추고 있어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해올학교는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줄이고자 지역민과 함께 하는 마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 상상팩토리 등 학교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대안학교’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협동심과 공동체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