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소비하냐에 따라 오염 결정 욕망 줄이고 ‘즐거운 불편’ 노력 필요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은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찍 사망하게 됩니다.”(「찬미받으소서」 20항)
‘미세먼지 테마주 상한가 행진’ 이레에 걸친 초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던 지난 3월초, 한 경제지에서 읽은 기사 한 줄이다.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3년 전보다 세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며, 미세먼지 관련 산업 주식을 테마주가 아닌 장기적 투자안목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침 그 즈음, 환경부도 대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보겠노라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환경부 장관은 이 논란을 두고 비상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 보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희화할 일이냐 되물었다. 맞다. 환경부 장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자동차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고,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돌려 왔다. 마스크를 일회용품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나 경유차 저감을 대응책의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공기청정기를 사겠다는 것이 왜 희화할 일인가.녹색연합 배보람 전환사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