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공동의 집’ 지키려는 노력… 전등 끄기부터 동참을 전 세계 환경보전 다짐하며 UN 관련기구 설립에도 한 몫 경제성장에 밀려 관심 줄다가 1990년대부터 대회 재개 올해는 온라인 진행 예상
4월 22일은 제정 50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이다. 반세기가 주는 의미만큼이나 올해 지구의 날은 여느 해와 크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생명과 환경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관심과 위기의식을 갖게 됐고, 기후위기 문제 또한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정 50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의 의미와 그간의 활동 및 성과에 대해 알아본다. 민간 환경운동으로부터 비롯된 ‘지구의 날’은 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날은 아니다. 또한 ‘지구의 날’ 외에도 6월 5일 ‘환경의 날’ 등 비슷한 성격을 띤 다른 기념일들이 있다 보니 ‘지구의 날’이 정확히 무슨 날인지에 대해 알고 있는 신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천주교회가 앞장서 ‘지구의 날’ 행사를 주도하던 때가 있었다. ‘지구의 날’은 1970년 미국에서 제정됐다. 첫 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진 후로 환경문제는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1972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라는 제목의 국제연합(UN) 인간환경회의가 열렸다. 113개국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는 환경보전 활동에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인간환경선언’을 선포했다. 이듬해인 1973년에는 환경관계 국제기구인 국제연합환경계획기구(UNEP)가 설립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지구의 날’은 경제성장에 밀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가 발전하려면 환경오염은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으며 환경문제보다는 고도성장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이렇다 할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지구의 날’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려한 부활을 맞게 된다. 1990년 제2회 대회가 전 세계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1990년 지구의 날 행사는 ‘Earth Day(어스 데이) 1990’ 미국 본부가 중심이 돼 전 세계 100개 국, 500여 단체가 참여했다.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