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해변, 죽어가는 땅… “삼척에 생명을!” 석탄화력발전소 중단 촉구 시위 환경 훼손 위기 처한 맹방해변 현장 방문해 생명평화미사 봉헌
가톨릭기후행동은 11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도 삼척 일대를 연대 방문하고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아픈 삼척 되살리기’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번 연대 행사에는 가톨릭기후행동 단원들과 남녀 수도회 정의평화창조보전(JPIC) 관계자 등 15명이 참여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월 3일과 4일 진행됐던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으로, 참가단은 이틀 동안 삼척의 지역 환경 단체 활동가들과의 만남, 생명평화 순례, 삼척시청 항의 방문 및 연대 미사 등을 통해 화력 발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소 건설 반대 시위를 펼쳤다. 참가단은 첫날 지역 활동가들과의 만남에 이어 삼척시청에서 삼척우체국까지 생명평화순례를 실시하고 삼척우체국 앞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특히 이튿날에는 삼척시청 항의 방문 후 화력발전소 건설로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한 맹방해변을 방문해 현지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맹방해변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발매한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의 앨범사진 촬영지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맹방해변은 K팝 팬들로부터 ‘BTS성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인근에서 삼척블루파워(포스코 자회사)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석탄을 운반하기 위한 항만공사에 착수, 인근 해변에서 침식이 발생하고 환경 파괴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력발전소 공사로 인해 해변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지난 9월부터 전 세계 K팝 팬들이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강릉에서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공사로 인해 해안침식이 발생하고 있다며 건설 중단 요구를 하고 나섰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강승수 신부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만이 사라져가는 맹방해변을 살리고 삼척을 지킬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의 폐해는 삼척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지지와 연대로 함께함으로써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대림시기에 이어 12월 24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인 25일 세 번째 ‘아픈 삼척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