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첫 질소 주입 사형 집행
【아트모어, 미국 앨라배마 OSV】 미국 앨라배마주 정부가 1월 25일 질소 주입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하자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계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은 청부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스미스(58)의 신체에 질소를 주입해 30여 분 만에 사형 집행을 완료했다. 미국에서는 약물 주입, 전기의자, 가스 주입, 교수형 등 방식에 의한 사형집행이 이뤄져 왔지만 질소 주입은 이번에 처음 시행돼 사형 집행 전부터 논란을 빚었다. 스미스는 본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1996년 사형이 선고된 뒤 28년간 사형수로 지내 왔다. 스미스는 2022년 11월 약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되던 중 사형 집행관들이 정맥을 찾지 못해 처형이 중단됐다. 스미스는 앨라배마주 당국이 다시 사형 집행에 나서려 하자 연방대법원에 사형 집행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기각됐다. 앨라배마주는 연방대법원의 기각 결정이 나오자마자 사상 최초로 질소 주입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 집행 현장을 취재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질소가 스미스의 폐에 주입되자 그는 2분 이상 고개를 흔들고 이어 큰 숨을 내쉬었지만 더 이상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해지며 이내 숨을 거뒀다. 가톨릭 사제를 포함해 앨라배마주 종교계 지도자들은 스미스의 사형 집행을 앞둔 1월 22일 공화당 소속인 앨라배마 주지사 카이 이베이에게 사형 집행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앨라배마주 가톨릭 주교단은 스미스의 사형 집행을 중단하라는 종교계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교단은 가톨릭교회는 사형에 반대하고 사형제 폐지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