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을 생각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요 순한 착한 일을 생각하고 따뜻할 내일을 설계해요 그리고 나무를 사랑하고 풀잎과 얘기를 하고 별을 보면서 꿈을 키워요 아침이면 태양 앞에서 희망의 노래도 부르죠 오늘도 나를 기쁘게 해주시는 당신의 온화한 미소를 그리며 저도 미소 지어요 당신은 웃는 제 모습을 예뻐하시죠 거울을 깨끗이 닦고 환한 얼굴도 환한 마음까지도 비춰보죠 당신 앞에 있을 때 그 황홀한 설렘을 경건한 예의로운 말씀과 평화로운 바다가 출렁이는 소리 저는 가난도 두렵지가 않지만 당신에게 미움을 탈까 그것이 두렵죠 당신과 멀어질까 그것이 두렵죠 당신과 영영 만나지 못할까 그것이 두렵죠 제가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그것이 두렵죠 제가 누추해져도 초라해져도 당신이 계시니 든든한 힘이 생겨나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제 가슴에 가득하죠 오늘도 산들바람이 불고 냇물은 흐르고 산에서는 예쁜 새들이 날고 이렇게 아름다운 날도 제 안에 당신이 안 계신다면 즐거운 아침 인사도 잊고 살겠죠 춤추는 나비도 날지 않고 슬픔에 젖어있겠죠 향기로운 꽃에 입맞춤도 하지 않겠죠 기쁜 편지도 쓰지 않겠죠 오늘도 소박한 소망으로 시작되는 환희로운 새 날은 당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저를 사랑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신께 의지하면서도 어쩌면 푸른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처럼 정처 없을지라도 제 영혼은 당신 품에서 신나게 뛰놀기를 철없는 아이처럼 아무 걱정 없기를 사랑이신 주님께 기도합니다.김희님(마리아·부산 장림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