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성혈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성사의 제정과 그 은총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첫번째 목요일이나 일요일에 지켜지는데, 한국에서는 첫번째 주일에 지내고 있다.
성체 성혈 대축일은 교황 우르바노 4세의 교서로 교회에서 정식으로 지켜졌으며, 교황 에우제니오 4세에 의해 인가됐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이 각각 기념되었지만, 1970년 이후 성체 성혈 대축일의 명칭으로 함께 기념하게 됐다.
신심
성체(聖體, Eucharistia 유카리스티아)란 말은 「감사하다」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느님께서 최고의 은혜를 주신 것에 감사함을 의미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빵과 포도주에 불과하지만 실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심을 감사하는 것이다.
성체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비롯된 「실재적」이며, 「신체적」인 현존이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희생이다.
이러한 성체의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믿음과 공경을 드러내는 신심행위로는 성체현시, 성체조배, 성체강복, 성체거동, 성체대회 등 여러 형태가 있다.
기적들
빵과 포도주 안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예수께서 온전히 계신다는 것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무수한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불식시키는 수많은 기적들이 세계도처에 일어나기도 했다.
이탈리아 란치아노-대표적인 성체 성혈 기적의 하나로 8세기에 이탈리아 란치아노 성당에서 일어났다.
어느날 미사 중 바실리오회 한 젊은 수사신부는 축성할 때 손에 들고 있는 빵이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로 변하는지, 포도주가 피로 변하는 지에 대한 의혹이 들어 괴로워했다. 당황해 하는 이 사제의 눈 앞에서 성체가 살로 변했고, 축성된 포도주는 피로 변했다.
오늘날까지도 살과 피로 변한 성체와 성혈은 보존되어 남아 있다.
1970년 교황청 명으로 실시된 연구조사를 통해 △ 성체기적의 피와 살은 실제 피이며 살이다 △ 그 살은 심장 근육조직으로 합성되어 있다 △ 이 살과 피는 인간의 것과 같다 △ 이 살과 피는 같은 혈액형이다 등과 같은 결과를 얻어 의학적으로도 성체 기적임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345년, 한 어부가 병자성사를 받고 성체를 영한 것을 심한 기침 때문에 음식물과 함께 토해내 버렸다. 어부의 부인은 이를 화덕에 던져버렸다. 하지만 성체는 불 속에서도 타지 않고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성체를 공경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성스러운 행렬을 이루었다.
엄밀한 연구를 거쳐 우트레히트의 주교는 교서에서 이 사건은 진실이며, 성체의 기적을 널리 알리는 것을 허락한다고 발표했다.
그뒤 1452년 새로운 기적이 나타났다. 암스테르담에 일어난 큰 화재로 온 도시는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기적을 일으킨 성체를 모신 성당과 감실도 완전히 파괴되었다. 하지만 잿더미 속에서 성체는 물론 성체포도 흠없이 그대로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