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 끝에 주님 체험
생활성가 창작에 온 힘
4년 전. 살아가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을 잠시 멀리하고 있었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성당에 살다시피 할 정도였지만, 졸업과 동시에 신앙도 점차 멀어져갔다.
김건모, 코요테, 핑클 등 유명가수의 노래 300여곡을 직접 작사한 성공한 작사가. 그리고 유명 여행사 이사. 이재경(소피아?36)씨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이 땅의 삶’만을 쫓는데 바빴다. 그런 그가 이제는 ‘확’바뀌었다.
2002년 우연히 이탈리아의 한 성당을 방문했다가 다른 순례객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순간 하느님 사랑을 강하게 체험했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동안 하느님을 멀리한 것에 대한 회한과 죄스러움이 뼈속 깊이 스며들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위해 젊음을 바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인근 성당(서울 청담동)에 나갔다. 그리고 열심히 미사에 참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성당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음악부’ 청년들을 만났다. 재경씨는 무릎을 ‘탁’ 쳤다. ‘아 내가 할 일이 바로 이것 이구나’.
재경씨는 즉각 자신이 가진 ‘달란트 쓰기’에 나섰다. 15년 넘게 대중음악 작사가로 활동하면서 가요계에 많은 인맥이 있었다. 재경씨는 이 인맥을 이용해 ‘수준 높은’가톨릭 성가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생활성가 그룹 ‘데오 플러스(+)’를 만들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생업도 뒤로한 채 ‘생활성가’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이 재경씨 표현을 빌리자면 ‘금 밟고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세속과 신앙의 경계선에서 참 진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 신앙의 기쁨을 아직 체험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한 것이다.
“저도 오랜기간 냉담했습니다. 다시는 저 같은 사람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톨릭청년문화가 활성화 된다면 쉬는 청년들도 자연히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지난 4년 동안 음반 2개를 냈다. 모두 가요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가사는 물론 직접 썼다. 특히 최근 나온 2집 음반은 의정부교구 홍보전산국장 최성우 신부도 함께 참여한 ‘야심작’이다. 이 음반은 가톨릭 생활성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경씨의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왕 교회에 헌신키로 한 몸. 요즘 ‘생활성가와 함께하는 스키 캠프’ 등 각종 문화 컨텐츠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행사와 대중음악 작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이 모두 여기에 고스란히 투입된다. 재경씨 말로는 직업이 가톨릭 문화 지킴이 이고, 아르바이트가 여행사 및 작사가 활동이 됐다.
재경씨가 꿈을 말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청년들이 넘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곧 우리들의 영광이니까요.”
사진설명
4년 동안 냉담 후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청년문화 활성화에 열정을 쏟고있는 이재경씨는 주님을 찬미하는 청년이 많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