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 35번 이경원(제노비오·서울 노원 용동초4) 선수는 이날 일곱 골을 성공시키며 중계동본당 우승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경원 선수는 막상막하의 실력을 겨루던 수원 영통영덕본당과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계동본당을 두 개의 골로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종료 18초 전 영통영덕본당의 철통같은 수비망을 뚫은 이 선수의 결승골이 터지자 풀이 죽어있던 중계동본당 응원석에서는 함성이, 우승을 점쳤던 수원 영통영덕본당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강한 조직력과 저돌적인 슈팅을 선보였던 유력 우승 후보 창4동본당과의 결승전에서도 이 선수의 골 집중력과 문전처리 실력은 빛났다. 결승전에서 이경원 선수는 세 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골로 이어질 것 같지 않았던 공들이 운 좋게 들어갔어요. 동료 선수들의 어시스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오늘 팀워크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어요.”
중계동본당 어버이 축구단 회원인 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축구장을 다녔다는 이경원 선수 가족들도 이날 이 선수의 실력에 놀란 눈치다.
“경원이가 어릴 때부터 집에서 공을 굴리고 놀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어요. 어리고 수줍음 많은 막내로만 봤는데, 오늘 경원이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선수는 그러나 이날 승리의 영광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5·6학년 형들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6학년 형들이 졸업하고 나면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더욱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