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으로 하나된 일치와 화합의 장이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전 8시 가톨릭신문사배 제1회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열린 경기도 구리시 부양 초등학교. 예선전을 통과한 전국 각 교구의 6개 본당 유소년 축구팀은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몸을 풀고 전술을 가다듬는 등 우승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하나같이 기대 가득 찬 표정들이었다.
○…오전 8시30분 전주 신태인본당과 수원 영통영덕본당의 본선 첫 게임이 시작되자 각 팀들의 감독들과 선수들은 숨겨져 있던 실력을 분석하기 위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잠시 연습을 멈추고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술을 분석하며 각 팀의 코치진은 부산했다.
○…첫 게임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원 영통영덕본당이 4:0으로 가볍게 승리. 이후 각 팀별로 2게임을 치르며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초반부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서울 중계동 본당이었다. 두 게임에 12득점, 1실점을 하며 막강한 공격력과 수비력을 자랑했다. 수원 와동본당과 전주 신태인본당은 2패로 아쉽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
준결승은 1조 1위 서울 창4동본당 대 2조 2위 의정부 퇴계원본당, 1위 서울 중계동본당 대 1조 2위 수원 영통영덕본당의 경기로 진행됐다. 서울 창4동이 5:1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먼저 올랐다.
○…중계동본당 대 수원 영통영덕본당의 준결승 2번째 게임은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수원 영통영덕본당은 서울중계본당의 이전 2게임에서 5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전준영(요셉·13)을 막기 위해 경기 내내 전담마크를 하는 등 초강수로 맞섰다.
작전은 후반까지 성공해 2:0으로 앞서나가며 결승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서울 중계본당의 뒷심이 매서웠다. 후반 종료 18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동점을 이루며 승부차기로 갔고, 결국 중계동본당이 신승했다.
○…경기 결과는 승자 패자로 나뉘었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모두 하나가 된 자리였다. 골을 넣으면 함께 기뻐하고 지면 서로 위로해주며 경기 내내 격려와 응원으로 모두의 마음속에 친교로 가득 찬 하루였다.
▤ 말 말 말 …
▲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어린이날을 맞아 유소년을 위한 축구대회를 만들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장을 마련해주신 가톨릭신문사 관계자분들과 좋은 날씨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경기 승패를 떠나 중요한 것은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당당하지 못하면 이겨도 부끄러운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끝까지 남아서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었던 것은 졌더라도 당당하게 경기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정말 잘했습니다. 본당으로 가서도 그렇게 예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 여규태 회장(한국 가톨릭 유소년축구단연합회)
가톨릭신문 창간 82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가톨릭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국 가톨릭 유소년 축구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어린이들의 화합과 우정의 축제입니다. 이 자리는 미래 가톨릭교회의 주역인 우리 꿈나무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 뜻 깊은 축제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 발전해 우리 꿈나무들이 스포츠를 통해 교회의 정신을 이어받고 더 나아가 스포츠를 통한 선교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창영 사장 신부(가톨릭신문사)
이번 대회가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앞날은 크게 번창하리라’(욥기 8, 7)라는 성경 말씀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교구와 단체, 본당의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전국 가톨릭 유소년 축구대회’가 스포츠를 통한 선교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많은 어린이들에게 선교할 수 있는 뜻 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김한길(요셉·13·전주 신태인본당 주장)
“함께한 아이들이 너무 잘해 줬어요. 비록 2패로 준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괜찮습니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 꼭 우승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