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보스코 성인의 첫 번째 후계자로 추앙받는 복자 미켈레 루아(Beato Michele Rua·1827~1910)는 자신이 여덟 살 꼬마로 돈보스코를 처음 만난 후 거의 모든 시간을 그와 함께 지냈다. 돈보스코를 관상하고 자신의 영적인 길을 걸으며 매일매일 돈보스코가 되려고 노력했다. 또한 회헌회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온 생애를 수도 생활에 투신했다. 훗날 교황 바오로 6세는 돈 루아를 ‘돈보스코처럼 청소년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분’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돈 루아는 비교적 돈보스코에 비해 교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스스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돈 루아는 세례자 요한과 그리스도와의 관계처럼, 돈보스코는 능력과 명성이 날로 커지고 자신은 날로 작아지기를 늘 소망했다.
올해로 돈 루아의 선종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전기 「돈보스코의 첫 번째 후계자 돈 루아」(돈보스코미디어/279쪽/1만 원)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38년 전 첫 출간된 번역본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다듬었다. 돈보스코미디어 전기 총서 시리즈의 네 번째 권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돈 루아를 연구해 온 피터 라핀 신부. 그는 로마와 토리노를 직접 찾아 돈 루아와 관련한 사료를 수합해 이번 전기를 출간했다.
책은 돈 루아와 돈보스코의 첫 만남에서부터 선종 후 복자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80여 년 생애를 총체적으로 아우른다. 돈 루아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부터 출생과 가족, 어린 시절, 청소년기는 물론 돈보스코의 첫 번째 후계자에 올라 세 번의 시련과 4대 과제를 수행하기까지 그의 삶과 신앙을 시간 순으로 일괄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남상헌 신부는 발간사에서 “이 책이 젊은이들에게 ‘스승과 제자의 참 모습’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고, 살레시안 모두에게는 ‘참된 봉헌 생활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살레시오회 한국관구는 돈 루아 신부의 선종 100주년을 맞아 그의 신원을 재발견한다는 취지로 ‘돈 루아 문학제’를 연다. 응모 부문은 돈 루아 신부를 주제로 한 시, 시조, 찬미가, 수필, 독후감, 노래(작사·작곡), 초상화 및 삽화(A3 크기) 등이다. 시상식은 살레시오회 총장 파스칼 차베스 신부가 방한하는 10월 15일에 열리며, 각 부문 대상·우수상·가작 각 1편씩 시상한다. 접수는 10월 10일까지 우편(150-860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4491번지 살레시오회) 또는 전자우편(ystefano@naver.com)으로 받는다.
※문의 02-828-35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