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체 성혈 대축일과 기적들

김상재 기자
입력일 2010-08-17 수정일 2010-08-17 발행일 1999-06-06 제 2154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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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는 모든 성사의 중심
성체 성혈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성체 선사가 성 목요일에 제정되었지만 성주간과 다른 예절이 있어 기쁨으로 성체를 축하할 수 잇도록 성체성사를 기념할 다른 날이 필요했던 것이다. 삼위일체 대축일 후 첫번째 목요일이나 한국에서는 첫번째 주일에 지켜진다.

13세기부터 지켜지기 시작해쑈으나 교황 에우제니오 4세에 의해 인가됐고 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는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이 각각 따로 기념되었으나 1970년 성체성혈 대축일의 명칭으로 함께 기념하게 됐다.

■ 신심의 내용

성체(聖體, Wucharistia 유카리스티아)란 말은 「감사하다」란 희랍어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하느님께서 최고의 은혜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눈에는 빵과 포도주에 불과하자 실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하느님께서 온전히 당신 자신을 내어주심을 감사함을 일컫는 말이다.

다른 성사는 은총만을 베풀지만 성체성사는 은총 자체인 것이다. 따라서 성체성사인 미사참례에 소홀해지면 신앙생활도 부실해지기 마련이다. 성체성사 자체가 식사이기 때문에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의 초자연적 생명을 유기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는 미사에서 성체를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모든이에게 내어주시는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성체를 받아 먹으면서 봉사적 삶을 외면하는 생활을 한다면 위선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결국 성체성사란 모든 성사의 중심이 되는 것이며 신앙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교회는 최소한 일년에 두번 이상 영성체를 하도록 하고 있고 매 영성체마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영성체 전 한시간 동안은 물이나 약외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공복재를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 성체성혈의 기적들

빵과 포도주 안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예수께서 온전히 계신다는 것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무수한 의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수많은 기적들이 세계도처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본다.

이태리 란치아노: 성체 성혈의 기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기적의 하나로 8세기초 이탈리아 란치아노에 잇던 바실리오회 수사신부 한사람이 미사 중 성체 축성의 말씀을 외운 후 예수 현존에 대한 의혹이 들어 괴로워할 때 였다.

당황해 하던 이 사제의 눈앞에서 성체가 살로 변했고 축성된 포도주는 빨간 피로 변한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보관되어 오고 있는 이 성체와 성혈은 수세기가 흐르는 동안 네 차례에 걸친 공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때마다 교회로부터 성스러운 보물로 인정받았다. 1970년 11월 교황청의 명으로 조사된 연구조사에서 1)성체 기족의 피는 실제 피이며 살은 실제 살이다 2)스 살은 심장 근육조직으로 합성되어 있다 3)그 피와 살은 인간의 것과 똑같다 4)그 살과 피는 혈액형이 동일하다 등과 같은 결과가 나와 과학적으로 인정받았다.

스위스 에스티빌: 루체른 지방의 에스티빌에 있는 성령성당은 스위스에서 일어났던 성체의 기적 사건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세워진 성당으로 성체 기적 사건 500주년을 맞아 비오 12세 교황은 이 곳을 찾는 신자들에게 전대사의 특은을 내리기도 했다.

1447년 성체성혈 대축일에 에스티빌 사람들은 성체를 도난당했다. 신자들은 즉시 성체를 찾기 위해 기도와 보속으로 드렸는데 얼마후 성체를 훔쳐간 여인을 잡았다. 이 여인에 따르면 성체를 훔쳐 도망가던 중 성체의 무게가 불어나기 시작애 결국에는 들고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어나 풀 속에 성체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고 말했다. 도둑은 잡았지만 성체를 찾지 못했던 신자들은 이를 찾기 위해 기도하던 중 돼지치기 소녀인 안나 슐마이스터가 성체를 찾는데 이 또한 놀라운 기적을 통해서다. 소녀가 들판에서 돼지를 치고 있을 때 돼지들이 성체가 있는 곳 가까이 가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오히려 무릎을 꿇으며 꿀꿀거리는 이상한 행동을 해 주변을 둘러본 결과 성체를 찾았다는 것이다.

스페인 이보라: 스페인 솔소나 교구내 이보라에 가까이 위치한 마리아 소성당 주임신부였든 베른하르트 올리버 신부가 1010년 어느날 미사를 봉헌하던 중 란치아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변화에서 깊은 회의에 잠겼을 때였다. 포도주에 대한 축성을 마치자 성작에서 굉장히 많은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해 제대보와 제단 위 뿐만 아니라 제단의 디딤팔 위에까지 쏟아져 내려가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고 소성당의 종들이 일제히 저절로 웅리기 시작했다. 이 성혈과 피에 젖은 제대보 등의 성유물은 아직도 전해져오고 있으며 교황 세르기우스 4세에 의해 공경이 인가됐다.

김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