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스타 토크 & Talk] 배우 이윤지(마리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0-12-29 09:29:00 수정일 2010-12-29 09:29:00 발행일 2011-01-02 제 2728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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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해”
다양한 삶 경험할 수 있는 ‘연기자의 삶’ 
맡은 역할 따라 대중에 보이는 모습 한계
늘 신앙 통해 긍정적 자세로 풀어나가요
일복이 좀 많다.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물과 사극을 넘나드는 TV 드라마에 연극무대,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진행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왔다. 올해는 영화스크린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연극무대 조명이 꺼지자마자 다시 지상파 월화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끼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는 배우 이윤지(마리아·27)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일에 빠져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잠재된 에너지를 끊임없이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곁에 늘 머무르시는 하느님 손길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새해 첫 ‘스타 토크 & Talk’에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어드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열정을 보이는 이 씨를 만나봤다.

TV 드라마, 연극,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이윤지씨는 요즘 새 드라마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면서 힘겨운 일도 참 많이 마주하죠. 하지만 결국은 다 지나가고, 조금만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를 보인다면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이 순간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어요.”

새로 선보일 TV 드라마에서 천재교사로 분해서일까,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어투에서 성숙함이 물씬 배어난다.

이윤지씨에게는 늘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최대의 관심사다. 매순간 배우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ing’형 연기자라고도 말한다.‘계속 노력하는 배우’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표현이다.

실제 연기생활은 한두 번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성적을 매기기 힘든 분야다. 단순히 혼자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평가가 올라가거나, 경쟁에서 이기는 등의 결과가 뚜렷하게 나오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씨는 연기자로서 가질 수 있는 이러한 딜레마를 늘 긍정적인 자세로 풀어나간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연기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늘 체험하고 배우는 자세를 갖는다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지요.”

이씨는 부모님이 하지 말라고 이른 것은 결코 하지 않는 이른바 모범학생이었다. 하지만 학창시절엔 하고 싶은 것이 늘 많았다. 이러한 호기심과 도전의식은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때마다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더욱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됐다.

이번에 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도 댄스교사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할 일이 넘쳐났다. ‘갈수록 태산이구만’이란 말이 절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열심히 준비해야지, 나는 갈수록 태산을 원하는 거야’라는 것이 이씨의 솔직한 속내다.

후회도 없다. 목표를 세우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씨는 “연기든 무엇이든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는 순간이 올 때는 그것을 과감히 그만둘 수 있는 용기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말한다.

이러한 생각은 모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앙은 나에게 정말 즐거운 것이고, 당연한 일상생활입니다. 특별한 신앙체험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늘 하느님께서 함께 계셔주심을 느낍니다.”

이씨의 어머니쪽 신앙계보는 정하상 바오로 성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도 독실한 신앙심을 유산으로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학창시절엔 친구도 성당에서 만나고, 시험공부도 교리실에서 하면서 거의 성당에서 살다시피했다. 기도보다는 친교에 무게를 둔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지금도 성당을 찾는 데에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주일이면 촬영 중간에도 가족들과 함께 꼭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한다. 한 번도 주일미사를 거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본당 신자들도 가족들과 늘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이씨의 모습에 익숙하다.

이씨는 최근 또 한 번 자신이 배우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순교자 이순이(루갈다) 역할을 맡으면서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누구보다 기뻤다. 항상 하느님을 위한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모님의 도움도 늘 힘이 된다고.

활화산과 같은 열정을 뿜고 있는 이씨는 새해엔 더욱 다양한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매체의 장르도, 역할의 장르도 모두 넘나들고 싶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일반대학원에서 학문을 갈고 닦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다. 주변에서는 진득하게 한 가지 일에 매진하지 못한다고 닦달하기도 하지만, 이씨는 변화무쌍한 인생의 스펙트럼을 펼쳐나가는데 더욱 빠져들 듯하다.

특히 이씨는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자신도 사회에서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10년, 20년 후, 내 삶을 긍정적으로 또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연예인이기에 억지로 주어지는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탤런트를 더욱 기쁘고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