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것을 성경이라 하고 기록되지 않고 입으로 전해오는 것을 성전(聖傳)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33년 동안 하신 말씀이 4복음서에 다 기록되었다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성경과 성전을 비교해 볼 때 성경이전에 하느님의 말씀이 먼저 있었기에 성전이 먼저 있었다. 그러므로 성경의 원천이 성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연대적으로 보아서도 신약성경의 제일 첫권이 나온 해가 약 기원40년경이라고 하는데 벌써 이때는 예수님이 돌아가시고도 거의 10년 후였다. 그러니 그동안 성경은 없었고 오로지 성전밖에 없었다. 또한 성경의 記者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그 즉석에서 속기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성전도 성경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성전은 주로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계시 진리 또는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지 않은 것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준다. 예컨대 성경에 정확히 기록이 없는 연옥교리라든지 성경에는 전연없는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 등이다.
그런데 가톨릭 외에 다른 개신교에서는 성전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전을 인정하게 되면 결국 성전의 주인공인 가톨릭을 인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성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성서기자가 밝힌 성경의 마지막구절에서도 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셨다. 그 하신 일들을 낱낱이 다 기록 하자면 기록된 책은 이 세상을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요한 마지막구절)
그리고 기록에 의하면 옛날에 있었던 성경 중에는 분실되어 지금까지 전해오지 못한 성경도 있다. 그러므로 성경만이 주님의 말씀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너무나 좁은 소견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