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부 5년간 활동… 하나의 교회임을 느껴” 6월 1일부터 새 지부장에 서울대교구 박기석 신부
“가톨릭교회 역사상 유례없이 평신도에 의해 설립된 한국교회는 박해와 가난의 역사를 고스란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교회는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 활동의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ACN 한국지부(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지부장 박기석 신부) 요하네스 클라우자 전 지부장은 ACN의 한국 활동은 누구를 보살피고 도와야할지 반추할 수 있는 거울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자 전 지부장은 2015년 11월 지부를 설립하고 이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 왔다. 클라우자 전 지부장은 “한국지부 설립 당시 한국에 대해 잘 몰랐지만,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면서 “이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 이사진의 조언과 모든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ACN 한국지부는 빠른 시간에 자리잡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지부 설립 당시 방한한 ACN 총재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은 제게 ‘걱정하지 말라. 한국 신자들은 신앙이 깊어 한국지부는 기금을 모으는 것보다 ACN 활동을 위한 큰 기도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어요. 이후 놀랍게도, 한국지부를 통해 재정적으로도 큰 도움을 얻게 됐습니다.” ACN 한국지부장으로서의 경험은 그에게 가톨릭교회는 하나의 교회, 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줬다. 클라우자 전 지부장은 “ACN은 기근과 전쟁, 가난으로 고통받는 교회를 재정적으로 돕고 있고, 이들 교회는 기도를 통해 우리의 활동을 돕고 있다”면서 “가톨릭교회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재정과 기도를 서로 주고받는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제 ACN 한국지부는 한국교회가 이끌게 됐다. 지부 설립 준비부터 시작해 5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해 온 클라우자 전 지부장은 지난 6월 1일자로 지부장직을 서울대교구 박기석 신부에게 넘겼다. 그는 신임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에게 신자들에게 직접 다가가 소통해 줄 것을 당부했다. 클라우자 전 지부장은 “나는 특이한 얼굴을 한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어로 몇 마디만하면 신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사제가 한국지부를 이끌게 된 만큼 후원자들에게 직접 다가가 소통해 ACN의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박해받고 가난했던 한국교회는 이제 다른 교회를 도울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면서 “힘든 과거를 경험했던 만큼 현재 고통받는 교회를 잘 이해하는 한국교회에 대한 ACN의 기대는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신임 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각 본당을 찾아가 신자들에게 ACN의 활동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도하고, 박해받는 교회의 실상을 잘 알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