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운회 주교(사진)는 2020년 해외 원조 주일(1월 26일)을 맞아 ‘인류는 한 가족, 우리 공동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해 “한국 천주교회 신자 여러분들도 ‘공동의 집’에서 고통 받는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며, 상처를 치유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들에게 전하는 일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 주교는 2015년 반포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인용하며 “자연 생태계의 위기는 ‘지구의 울부짖음’일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잦은 가뭄과 홍수는 농작물 수확 감소로 이어져 영세 농부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위기를 겪고 있고, 가난한 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혹독한 추위와 더위에 대책 없이 맞서야 한다”며 “또 저개발 국가의 토지가 유독성 폐기물 처리를 위해 제멋대로 사용되고, 지속 불가능한 형태의 자원채취로 삼림이 파괴되고 강이 오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주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그들은 모든 것을 잃고 고향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생태 위기 속에서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가난한 이들은 사실 이 문제에 가장 적게 영향을 끼친 이들”이라며 “원인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그 결과를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겪고 있는 모순된 현실에서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은 더욱 커져만 간다”고 지적했다.
김 주교는 “이들의 절박한 울부짖음에 곧바로 응답하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신 ‘생태적 회개’의 구체적 실천이며,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이곳 ‘공동의 집’에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