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봉헌하는 조규만 주교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8-04 수정일 2020-08-05 발행일 2020-08-09 제 320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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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수록 깊어지는 ‘하느님과의 만남’ 이뤄지길”
‘기도의 모범’ 성모님 따라 하느님 체험하는 곳 될 것
수많은 이들 도움에 감사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기도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박원희 기자

“편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가 쓰이길 희망합니다.”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인 ‘기도’.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를 통해 많은 신자들이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에 위치한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기도하고 기도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표방한다. ‘기도는 성당에서 해도 되는데 굳이 기도학교가 필요할까’라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기도학교 설립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기도가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트라피스트회, 가르멜회, 도미니코회 등 관상수도회에서는 제병이나 빵, 잼을 만드는 일 외에는 기도에만 전념합니다. 비생산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우리 교회는 이러한 수도원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하느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하느님만을 생각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아울러 원주교구는 기도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의 뜻을 따르고자 기도학교에 ‘은총의 성모 마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 주교는 “성경에 등장하는 성모님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성모님이 기도의 모범임을 알 수 있다”며 “성모 마리아가 동정녀로 하느님의 아들을 낳고,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의 도움으로 첫 기적이 이뤄진 이야기를 통해 성모님이야말로 기도의 모범을 따른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가 성모님의 모범을 잘 따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 주교가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었던 기도학교의 꿈은 원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구체화됐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피정이나 교육할 곳이 필요하다는 사제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렇게 찾은 공간이 배론성지였다. 조 주교는 “배론성지터는 박해시대 때부터 교우촌이 형성된 곳이자,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진 의미있는 공간”이라며 “특히 수려한 자연 속에서 신자들이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기에 배론성지에 기도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석 규모의 성당과 99개의 숙소, 대강당과 소강당, 식당과 회합실 등을 갖춘 이 곳은 교구민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정성과 기도가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조 주교는 “교구의 본당 신부님을 비롯해 교구민들이 기도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에 동참해 주신 덕분에 기도학교가 무리없이 완공될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서울대교구의 130개 본당에서도 힘을 보태주셨고 많은 분들의 기도와 정성이 모여 기도학교가 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조규만 주교는 “우리는 어려움이 닥칠 때만 하느님을 찾고, 기도의 지향이 자신이나 가족에게만 한정될 때가 있다”며 “이제는 기도가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상의 빛과 소금의 되기 위한 것으로 확산돼야 하며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를 통해 그러한 의지가 실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