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스로 복음화의 주역 되도록 이끄는 안내서 친구로서 제자들과 함께하신 그리스도 동등함과 존엄성에 주목 복음화의 주체성 지닐 수 있도록 교육·사목적 동반의 중요성 강조 한국교회 차원에서 정의한 청소년 사목 방향에 대한 ‘공유 언어’ 각 교구·본당 간 간극 줄이려 노력 “사목자 바뀌어도 큰 틀 유지될 것”
■ 지침서가 나오기까지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오랫동안 지침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위원회는 시대의 필요와 요구를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2012년에 지침서 발간을 결의했다. 위원회는 지침서 발간을 위한 지침서분과를 구성해 2012년 ‘청소년 사목을 위한 제언’을 다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13년에는 ‘지침서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청년대회와 아시아청년대회가 함께 개최된 2014년에는 대회가 끝난 후 청년들과 만나 대상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이후 위원회는 본격적으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질적, 양적 연구에 돌입했다. 2018년에 초안이 나왔고 수정 보완을 거쳐 이듬해 지침서 제1부가 위원회 명의의 소책자 형태로 발간됐다. 정준교 분과장은 “처음 작업에 착수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제도적인 어려움과 함께 각 교구와 본당들 간의 상황이 달라 그 간극을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지방 교구의 작은 본당 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매뉴얼을 필요로 했고,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수도권 교구의 큰 본당들은 지침서 성격을 살리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 분과장은 “이번 지침서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교구나 본당 상황에 상관없이, 또 사목자가 바뀌어도 청소년 사목에 대한 큰 틀은 지침서가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이 다시 일어서는 데 지침서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연 신부는 “청소년 사목에 대한 방향성을 한국교회 차원에서 공유할 수 있는 지침서가 나왔다는 자체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금까지는 청소년 사목에 대해 각 교구 나름대로 생각하고 해석했지만, 이번 지침서를 통해 ‘공유 언어’가 생겨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김관수 신부는 “지침서가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보니 상당히 많은 분들이 관여했다”며 “특히 집필을 마무리한 위원장 정순택 주교, 지침서 초석을 마련하고 기틀을 다진 전임 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이기헌 주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교회의 차원에서 공식적인 청소년 사목 지침이 나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 단계”라며 “많은 사목자들이 지침서를 가까이한다면 하느님께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감을 주실 것”이라고 희망했다.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