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하고 행복한 교구 위해 힘 쏟을 것” 교구장 손삼석 주교 주례로 거행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과 강인함’ 당부 양 냄새 나는 훌륭한 목자 되길 기도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의 주교서품식이 6월 29일 주교좌남천성당에서 열렸다. 부산교구 보좌주교로서 첫 걸음을 뗀 신 주교는 “교구장 주교님과 일치해 따듯하고 행복한 부산교구를 가꾸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가 주례한 서품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 한국 주교단과 부산교구 사제단, 신자들이 참례해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손삼석 주교는 강론에서 “주님께서 신 주교를 직접 뽑아 교회와 교구의 일꾼으로 삼으셨지만, 주님께 뽑힌 예언자들과 제자들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그 길을 가야하고 교회 공동체를 위해 희생할 사람이 필요하기에 주님의 부르심으로 그 십자가를 졌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신 주교에게 조언했다. 이어 사제와 신자들에게 신 주교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말씀의 전례에 이어 열린 서품예식은 수품자 소개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장 낭독을 시작으로 뽑힌 이의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주교 서품기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특별하게 참여함을 상징하는 도유 예식과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주교의 임무를 보여주는 복음집 수여 예식을 한 후, 주교 표지를 수여했다. 주교 표지는 반지·주교관·목자 지팡이로, 반지는 교회에 대한 주교의 신의를, 주교관은 성덕을 닦으려는 노력을, 목자 지팡이는 교회를 다스리는 직무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주교단이 신 주교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주교들과 신 주교가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예식으로 서품식을 마치고 성찬의 전례를 이어나갔다. 미사 마지막에는 간단한 축하식도 함께 열렸다. 축하식 중에는 부산교구민들이 신 주교에게 꽃다발과 영적예물을 전했다. 이어 염 추기경과 슈에레브 대주교, 이용훈 주교 등 성직자들의 축하 메시지와 울산광역시 송철호(토마스 모어) 시장,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최재석(요한 사도) 회장의 축사가 낭독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신 주교님은 오랜 기간 신학생들을 양성한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하느님 안에서 다듬고 성장하도록 도우려면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며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과 강인함으로 교구장님을 잘 보필하시어 양 냄새 나는 목자로 기억되는 훌륭한 주교님이 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신 주교는 “오늘 주교에 서품된 저 자신을 바라보면 스스로의 부당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렇지만 교우 여러분과 신부님들, 그리고 주교단과 함께 있음을 깨달을 때에 저는 세상과 교회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느낀다”고 서품식에 이르기까지 기도해 준 신자들과 사제직의 길을 함께 걷는 동료 신부들, 신 주교를 주교단의 일원으로 맞아준 주교단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